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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량이 없는, 핏발선 눈을 가진 생물이다.

 

내면에서는 절망적인 격동이 파도처럼 굽이치고 견해나 태도가 갑자기 정반대로 바뀌고

걸핏하면 기절하고, 상상력이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경향을 가진 실성한 생물이다.

 

누군가 나에게 올바로 접근하면 나는 솔직하고 매력적이고 사교적인 친구가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마음의 문을 닫고, 존재하지도 않는듯이 입을 다물었다.

 

나는 존재를 믿었지만 자신을 신뢰하지는 않았다.

나는 대범하면서도 소심하고 재빠르면서도 굼뜨고 순진하면서도 충동적이었다.

말하자면 모순이라는 정령에게 바쳐진 걸어다니는 기념비. 살아숨쉬는 기념비였다.

 

나는 벌써 방향으로 동시에 움직이고 있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어딘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남보다 갑절은 노력해야 터였다.

 

                                            -  오스터 <빵굽는 타자기> 젊은 닥치는 대로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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